중국으로 출국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 H씨의 상태가 안정을 찾고 있다고 31일 신경보 등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광둥성 후이저우시의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H씨는 당초 39.5도가 넘는 고열과 폐렴 증상을 보이다가 30일부터 의식도 양호해지는 등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중국 보건당국은 전했다.
중국과 홍콩 보건강국은 H씨와 접촉해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 65명을 격리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H씨와 밀접 접촉한 47명을 후이저우에서 격리하고 있고, 홍콩 당국에 의해 격리된 사람은 18명이다. H씨가 중국 입경 전 거쳐간 홍콩의 보건당국은 H씨가 지난 26일 탑승한 한국발 홍콩행 아시아나항공 OZ723편 승객 158명 가운데 H씨 주변에 앉았던 한국인 14명과 중국인 15명 등 29명을 격리치료 대상자로 선정했다. 홍콩은 이 중 격리된 18명 외에 11명이 한국과 중국 등으로 떠난 것을 확인하고 해당국가와 세계보건기구(WHO)에 관련 사실을 통지했다.
홍콩 명보 등이 한국인 여성 여행객 2명이 격리 조치를 거부한 사실을 1면에 보도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비난 여론도 일고 있다. 이들 여성 2명은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의 설득 후 격리 치료에 동의하고서 30일 오후 4시쯤에 격리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특히 H씨가 홍콩 공항에서 메르스 환자 접촉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 상태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여행자를 처벌하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만에서도 메르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발생하면서 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메르스 H씨 상태 안정적
입력 2015-05-31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