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방미 추진… 대권 잠룡의 광폭 행보

입력 2015-05-31 16:31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오는 7월 미국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지난 4·29 재·보궐선거 이후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김 대표의 방미 계획이 전해지자 대권 잠룡의 ‘광폭 외교행보’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당초 김 대표는 지난 5월말이나 6월초 방미를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된 데다가 6월 중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계획이 확정되면서 7월로 일정을 재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조율 중이나 이번 방미는 한·미 간 정당 외교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워싱턴,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도시를 방문하는 일정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에서는 미 행정부의 고위 인사를 만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또 상·하원 원내대표와 미국 의회 내 대표적 친한파인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의회 주요 인사들과 회동할 전망이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에서는 경제 현장 방문, 교민간담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뉴욕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동 여부가 주목된다.

방미가 성사되면 김 대표가 여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두 번째 외국 방문이 된다. 방문국도 의미심장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김 대표가 중국과 미국을 차례로 찾는 것은 정치적인 의미가 적지 않다.

김 대표 측은 “순수한 정당 외교 차원의 방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에 이어 미국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대권 행보의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