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31일 충북 오송에 있는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했다. 확산 조짐을 보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방문과 관련해 4·29 재·보궐선거 패배와 그 여파로 빚어진 계파 갈등을 딛고 문 대표가 민생행보를 재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표는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으로부터 메르스 감염 상황과 보건당국의 확산방지 노력 등을 보고 받고 확실한 방역망 구축을 위한 보건당국의 철저한 대응을 당부했다. 또 국립중앙의료원 등에 입원한 환자들의 상태도 꼼꼼히 살펴봤다. 문 대표는 정부의 초기 대처가 적절했는지, 병원 등 의료시설이 감염 사태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지 등도 점검했다.
새정치연합은 또 ‘유능한 경제정당’ 행보에 다시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기업과 함께하는 경제정책포럼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새정치연합이 대기업에 대립각을 세워왔던 것을 고려할 때 파격적인 시도다. ‘반기업 이미지’를 털어내고 민생경제를 최우선하는 경제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중도 행보가 진정성을 인정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문재인 다시 민생행보… 질병관리본부 방문
입력 2015-05-31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