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형제 모두 군 간부,우리는 3대째 '병역명문가'

입력 2015-05-31 16:18
4형제 모두가 군 간부로 근무하고 있는 이정훈(43) 준위의 형제들. 왼쪽부터 이제훈 소령, 이규훈 상사, 이승훈 중사, 이정훈 준위. 육군 27사단 제공

한국전쟁 영웅인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4형제가 3대째 육군과 공군에서 군 간부로 근무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27사단 이기자 부대에 복무중인 이정훈(43) 준위와 3명의 동생들로 전·후방 각지에서 국가안보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4형제의 맏형인 이 준위는 1992년 부사관으로 임관해 현재 27사단 헌병대 수사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둘째 이규훈(41) 상사는 1994년 공군 부사관으로 임관, 현재 공군 51전투비행대 항공기 정비기장을 맡고 있다.

셋째 이제훈(37) 소령은 2002년 육군 학사장교로 임관해 현재 9사단 51포병대대에서 작전과장으로 임무를 수행중이다. 2010년 육군 부사관으로 임관한 막내 이승훈(34) 중사는 3군수지원사령부 90정비대대에서 보안업무 담당관을 맡고 있다.

이들 4형제가 군 간부로 국가에 충성을 하게 된 것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군인으로 항상 용맹스럽고, 자신감 넘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모습이 자연스레 이들 형제를 군인의 길로 이끌었다. 이 준위는 “어릴 때부터 군복을 입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늠름한 모습을 보며 군 간부가 되는 청운의 꿈을 키웠다”면서 “4형제 가운데 첫째인 내가 군인의 길을 선택하자, 나머지 동생들도 망설임 없이 군 간부가 됐다”고 설명했다.

할아버지인 고(故) 이성봉 예비역 중령은 1949년 육사 8기 특별반 보병 장교로 임관해 한국전쟁 당시 많은 전투에 참가해 화랑·충무 무공훈장을 4차례나 받은 전쟁영웅이다. 이 중령은 50사단 121연대장을 마지막으로 전역했으며 현재 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아버지인 이인종(65) 예비역 상사도 육군 헌병부사관과 군무원으로 30년간 복무했다. 2007년에는 국가안전보장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이 준위는 “조부와 부친의 뜻을 이어 받아 전·후방 각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우리 형제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성실히 군복무를 하겠다”고 말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