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 참석, 본격적인 혁신 작업을 앞둔 지도부에 쓴 소리를 쏟아냈다.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주재한 이날 간담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등 광역단체장 9명이 자리했으며, 이들은 각 지자체의 혁신행정 성과를 알리는 것 못지않게 중앙당이 지역 민심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설령 싫은 마음이 들어도 모두가 민주주의 절차와 규칙에 대해 승복하면서 당의 화합을 이뤄야 한다"고 계파갈등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최문순 강원지사도 "우리당의 문제는 귀족화의 문제다. 현장에서 멀어지면서 중앙집권화 됐다는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동굴 속에 앉아 있으면 허상만 볼 위험이 있다. 한번쯤 본질로 돌아가 우리 당이 진정으로 무엇을 추구하는 당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장현 광주시장도 "재보선에서 당의 정신적 거점인 광주의 민심을 보면서, 우리가 처절하게 섬기는 자세로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특히 새로운 리더 그룹들을 영입해 새로운 청년성을 회복해야 집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치현장에서의 느낀 점을 바탕으로 한 정책 조언도 이어졌다.
박 서울시장은 50가지 법령개선 요구가 담긴 백서를 전달, 관심을 당부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야당의 정체성은 수도권-비수도권, 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격차해소에 있다. 당의 명운을 걸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동굴 속에 앉아 허상만 보고 있다?” 野 단체장 쓴소리 “우리 당이 귀족화되고 있다”
입력 2015-05-31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