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시장위축으로 중국서 줄줄이 가격인하

입력 2015-05-31 14:52
중국에서 고가 명품 브랜드 가격이 줄줄이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인 구찌가 지난 27일부터 대부분 제품의 가격을 절반 가까이 대폭 인하했다.

시장에서는 보테가 베네타, 페라가모, 프라다 등이 뒤를 이어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에앞서 지난 3월에는 샤넬이 주요 제품 가격을 20% 인하했다.

명품 브랜드들은 지역별로 상이한 가격을 적용해왔으며 중국에서 불투명한 가격운용은 중국 명품 소비자들의 오랜 불만사항이었다.

선진국과 가격 차이는 중국 소비자들을 해외 쇼핑대열로 몰고 갔고 온라인 쇼핑을 부채질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포춘 캐릭터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지난해 전세계 사치품의 46%를 구매했다. 1060억 달러 규모다. 하지만 구매의 76%는 해외에서 발생해 중국내 명품 가게는 결국 쇼룸에 불과한 결과를 낳았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내 사치품시장은 처음으로 전년대비 1%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중국내 명품시장이 위축되면서 프라다점은 지난해 49개에서 지난 1.4분기에 33개로 줄었고 아르마니는 49개에서 44개로, 샤넬는 절반인 11개로 줄었다.

중국 정부도 내수촉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구찌의 가격인하를 환영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4분기 7% 성장에 그쳐 전분기의 7.3%에 못미쳤다. 4월 소매판매도 10% 증가에 그쳐 3월 10.2%에 못미쳤다.

중국 재정부는 소비진작을 위해 다음달부터 주요 일용 소비품의 수입관세를 평균 50% 인하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