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기름 유출사고로 몸살을 앓았던 충남 태안 해안에 물새가 돌아왔다. 생태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태안 몽산포와 기지포, 바람아래해변에서 쇠제비갈매기와 흰물떼새 번식지를 잇달아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몽산포와 기지포, 바람아래해안에서 알과 함께 물새 번식둥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조류는 먹이가 많고 천적으로부터 방해가 적은 지역을 번식지로 정한다. 번식둥지가 발견됐다는 것은 조류의 먹이인 해양생물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해양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흰물떼새와 쇠제비갈매기는 3월 하순부터 6월까지 해안의 모래땅, 하구의 삼각주 등에서 주로 번식하는 여름철새이자 통과철새다. 둥지에 조개껍데기와 작은 돌 및 나뭇가지 등을 깔고 보통 3개의 알을 낳는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태안 해안의 조류서식지가 점차 안정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 지역을 특별보호구로 선정해 서식지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태안해안에 물새가 돌아온다…"생태계 회복 징후”
입력 2015-05-31 1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