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깎고 피를 바쳐라?” 北, 산불방지 소홀지역 간부 질타

입력 2015-05-31 12:11

북한은 최근 함경도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대형 산불 사태와 관련해 31일 방지작업에 소홀했던 지역 간부들을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자기 단위 사업을 책임지는 자세와 입장이 중요하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함경남도 요덕군·허천군, 함흥시 회상구역 등을 거론하며 산불방지에서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일부 시, 군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요덕군은 산림지역 감시, 통보, 군중동원 등 필요한 노력을 하지 않고 '속수무책'으로 날을 보낸 결과 "산불이 발생한 것도 모르고 있었고 제때에 끄지 못해 일부 면적이 피해를 입게 되었다"고 비난했다.

논평은 군 간부들이 산불방지사업을 마치 남의 일처럼 생각한 게 원인이라면서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다그쳤다.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도 간부들이 주민 동원작업을 형식적으로 했다며 "가슴에 손을 얹고 당정책 결사 관철의 정신이 얼마나 투철하며 애국심의 열도가 얼마나 되는가를 심각히 반성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눈치를 보며 추궁이나 면하자는 식"으로 일하지 말고 "숭고한 사명감을 안고 뼈를 깎고 피를 바치며 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수시로 산림관련 시설이나 기관을 시찰하고 지난해 1월에는 지시에 불만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임업성 부상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앞서 미국 기상예보 매체인 더웨더채널은 지난 3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달 30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북한에서 3월 말에 발생한 산불이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