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영화 찍을 때 고글 착용 의무화…美 캘리포니아에는 이런 법안도 있다?

입력 2015-05-31 12:01

캘리포니아주에서 색다른 법안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법안은 포르노 섹스신을 찍을 때 배우들이 ‘고글’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는 것.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직업안전보건국은 포르노 배우들의 에이즈 또는 다른 성병 감염 방지를 위해 섹스신 촬영 중 고글을 의무적으로 착용토록 하는 법안을 마련 중이다. 상대방의 체액이 눈 속으로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포르노 제작자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방안”이라며 “제안된 규칙이 성인영화산업을 죽일 것”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또 성인영화 제작자들은 B형 간염 백신 비용을 지불하고 배우들에게 촬영 기간 동안 ‘성교육 트레이닝’을 제공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와 뉴햄프셔주에서의 포르노 제작이 허용해 왔다. 그런데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12년 성인 영화 촬영 때 ‘콘돔 사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자 제작편수가 90% 하락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같은 법안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미국 에이즈협회 회장인 마이클 와인스타인의 역할이 컸다고 보도했다. 와인스타인은 5년 전 산업안전보건청에 엄격한 위생기준을 부과하고 콘돔 기피의 단속을 요청하는 등 주요의회와 당국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행사해 왔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