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차 사고율 일반차 3배

입력 2015-05-31 11:03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소방당국 구급차의 연간 교통사고 발생 비율이 일반 차량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민안전처 등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119구급차의 연평균 교통사고 건수는 192건으로, 차량 보유(1272대) 대비 사고 비율이 15.1%에 달했다. 2013년 기준 국내 전체 자동차 2315만여대의 한 해 사고 건수가 112만여건, 전체 차량 사고율 4.83%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택시 사고율(9.6%)보다도 훨씬 높았으며 버스 사고율(16.7%)보다는 낮았다.

소방당국은 구급대원의 운전 미숙보다는 급박한 출동 과정 중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인한 사고 발생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구급차 운전 경력 5년 미만 대원 1858명 중 23.4%인 435명이 사고를 낸 경험이 있으나 10년 미만은 647명 중 34.8%에 달하는 225명이, 15년 미만 역시 524명 중 29.2%인 153명이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고 중 80%가 출동 및 환자 이송 도중 발생했으며 귀소 중 13%, 기타 7% 등이었다. 사고 중 46.2%가 추돌사고였고 교차로 14.2%,정면충돌 5.3% 등이었다. 사고 대상의 82%는 다른 차량이었고 단독 사고(13%), 보행자(3%), 자전거(3%) 등이었다.

사고가 난 구급차들은 대부분 안전 운전 불이행(22%), 신호위반(13%), 안전거리 미확보(9%), 교차로 운행 방법 위반(5%) 등의 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분석됐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