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엑소 광팬 딸 “의지할 상대 없어 엑소에 빠졌다”

입력 2015-05-31 05:01
아이돌 그룹 엑소에 빠진 한 여중생이 이에 얽힌 사연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30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서는 엑소에 열광하는 딸과 이를 걱정하는 엄마의 사연에 대해 그려졌다.

방송에서 사연의 주인공인 송지 양은 어머니의 말에는 아랑곳 않고 엑소에만 집중했다. 어머니와는 얘기 조차 하려 하지 않았다. 매일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쉽사리 마음을 열지 못했다.

엑소를 좋아하게 된 이유에 대해 송지 양은 “6학년 때 전학 와서 전교회장을 했는데 전학생이 바로 전교회장을 하니까 짓궂은 남자애들한테 ‘표를 샀다’ ‘정치인보다 더 나쁘다’ 는 등의 욕을 들었다”며 “그 때부터 너무 우울했다. 언니가 중 1때 많이 쓰러지고 그래서 혼자 집에 많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엄마는 연락이 안 되고 아빠도 바쁘다 하시고 언니는 아프니까 우울한테 말할 사람도 없고 너무 속상했다”며 “그때 혼자 있으면서 그림 그리고 그러면서 애들 얘기를 듣다 보니까 엑소 이야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끝으로 “엑소를 알면 친구들 사이에 낄 수 있고 혼자가 아니겠다 싶어서 혼자 엑소 노래 많이 듣고 하다보니 의지할 수 있는 상대가 엑소가 됐다”며 “극단적이고 우울한 생각은 95% 이상은 줄어 들었다. 일부러 밝은 척 하는게 아니라 엑소가 성격을 많이 바꿔준 것 같다”고 털어놨다.

6학년 당시 송지 양은 자해까지 했다. 힘든 일이 있어도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 자해를 한 것이다. 이 사실을 몰랐던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다. 스트레스로 쓰러졌던 큰딸을 신경 쓰느라 작은 딸을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해했다.

김동필 대학생 인턴기자 media09@kmib.co.kr, 사진=동상이몽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