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강기훈 유서대필사건 전모 밝힌다… 24년의 추적 결과는?

입력 2015-05-30 22:37

SBS 시사정보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강기훈 유서대필사건’에 대해 파해친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 1998년, 2007년 두 차례 강기훈 유서대필사건을 방영했다. 30일 방송 분에서 제작진은 사건 관계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필적감정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추적했다.

1991년 5월 8일, 당시 모 대학교 캠퍼스에서 한 청년이 불에 탄 주검으로 발견됐다. 가족과 친구들은 그의 분신자살에 대해 의아해했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그는 여자 친구와 가족들에게 결혼을 이야기하는, 미래를 꿈꾸던 청년이었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김기설 씨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 두 장의 필적이 숨진 아들의 글씨가 아니라고 했다. 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검찰은 김 씨의 죽음을 밝히기 위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김 씨의 사망 후 6일 째 되던 날, 검찰은 김 씨의 유서와 비슷해 보이는 필적을 발견했다. 그것은 김 씨의 지인 강기훈 씨가 과거 경찰에 연행되었을 때 작성했던 진술서의 필적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감정 결과 두 사람의 필적이 일치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강 씨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였고, 이 사건은 5월 18일 언론에 ‘강기훈의 유서대필사건’으로 대서특필되며 당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숨진 김 씨와 강 씨는 재야단체인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의 사회부장과 총무부장 이었다. 강 씨의 유서대필사건이 보도되면서 그들의 지인과 전국 각지의 재야단체 관계자들은 보관하고 있던 그들의 필적을 공개했다.

검찰은 과거 김 씨가 근무했던 군부대까지 방문하여 그의 필적을 수집해갔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검찰이 입수한 필적자료들의 행방은 점점 묘연해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연일 뉴스 1면은 김 씨의 분신자살은 배후 세력이 선동한 죽음으로 장식됐다. 김 씨의 분신 자살을 종용하고 방조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강 씨는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시간동안 언론의 책임을 갖고 주목한 이번 사건의 진실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동필 대학생 인턴기자 media09@kmib.co.kr, 사진=그것이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