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터 FIFA 회장 5선 축하, 축구계 당분간 비리논란 지속될 듯

입력 2015-05-30 21:21

제프 블라터(79·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5선에 성공한 가운데 러시아가 그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블라터 회장의 경험과 전문성이 축구의 대중성과 인기를 확산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그의 당선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남부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 람잔 카디로프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방해하려던 미국과 영국의 뻔뻔한 도발은 실패했다”고 강조했다고 타스통신 등은 전했다.

니콜라이 톨스티흐 러시아축구협회 회장도 자국언론과 인터뷰에서 “블라터는 지금의 문제점들을 이해하고 발전을 위한 변화의 시기란 것도 알고 있다”면서 “그는 대부분의 각국 축구협회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경험이 풍부한 관리자”라고 치켜세웠다.

17년간 ‘세계 축구 대통령’으로 군림한 블라터는 전날 열린 FIFA 총회에서 4년의 임기를 더 보장받았다. 그는 그러나 지난 27일 미국 법무부가 비리관련 혐의로 FIFA 고위직 7명을 체포하면서 세계 축구계 비리의 ‘몸통’이라는 비난의 대상으로 주목받았다.

유럽과 미국은 현재 FIFA가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포함해 지난 20년간 뇌물을 받고 각종 대회를 치러온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러시아와 카타르는 이를 강하게 부인해 세계 축구계는 블라터와 측근의 비리혐의를 놓고 한동안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