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들어간 뒤 골문지키는 엉터리 골키퍼?” 문형표, 메르스 사태 초기 대응실패 사퇴론 확산

입력 2015-05-30 16:29

메르스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무능력한 방역 당국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야당에선 초기 대응에 실패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세게 나오고 있다.

문 장관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철저 대응하겠다고 보고를 하기 전에 이미 메르스 의심 환자가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당국의 초기 대응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나자, 정부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도 커지고 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30일 “메르스 환자가 날마다 늘고 있는데, 방역 당국이 뒷북치고 있다”며 “마치 골이 들어간 뒤 골문 지키는 엉터리 골키퍼 같아 국민은 불안하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특히 방역 책임자인 문 장관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뒷북 대응으로 국민 불신만 키우고, 무책임한 태도로 국민 피해만 키우는 문 장관은 무능이자 무책임의 표본”이라며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우군인 새누리당에서도 치밀한 대응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이번 확산 사태를 키운 것이 바로 초기대응에서 미흡했다는 부분”이라며 “그 중심에는 문 장관이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연금법 논의과정에서 국회 무시 논란을 일으켜 사퇴 압박을 받았던 문 장관이 다시 한번 사퇴 요구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