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으로부터 갑자기 들어온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대해 기민하고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중국 보건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 환자 발생 사실을 보고하고 전국 관련기관에도 메르스의 특징과 위험성 등을 알려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당국은 발열과 기침 등 메르스의 발병 증세를 소개하면서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등 전염 방지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2∼2003년에 중국을 엄습해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던 중증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의 ‘악몽'을 떠올리면서 불안감을 떨치지는 못하고 있다. 사스 확산으로 당시 5천여 명이 감염돼 34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의 발병 증상이나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는 특징이 사스와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되는 이유로 꼽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나온 광둥지역은 긴장감 속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스 발생 당시 중국 내에서 처음으로 감염자가 나와 ‘사스의 진원지'라는 손가락질을 받은데 이어 ‘메르스의 진원지'로 지목될 수 있다는 점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중국인들은 메르스 환자 K씨의 중국 방문과 그의 확진 판정 소식을 접하고는 ‘원인 제공자'인 한국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의 한 누리꾼은 “한국 당국이 어찌 전염병 바이러스를 내보낼 수 있단 말인가”라면서 ”배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익한 기자 ikcho@kmib.co.kr
중국 네티즌 “메르스 바이러스 보낸 한국에 배상 요구해야”
입력 2015-05-30 15:36 수정 2015-05-30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