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 인사때 황교안 전화받았다” 당시 법무장관 천정배 “이종걸, 전화 바꿔줬다”

입력 2015-05-30 14:03

참여정부 시절 법무장관을 지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30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2006년 검사장 승진 탈락을 두고 '공안 홀대'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당시 황 후보자가 누군지도 몰랐다"면서 "참여정부에서 의도적으로 불이익을 줬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오히려 "인사를 앞두고 황 후보자의 전화를 받았다"고 전하면서 인사 불이익설을 반박했다.

앞서 황 내정자는 2006년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거치고도 검사장으로 곧바로 승진하지 못해 법조계에서 논란이 됐다. 황 후보자 본인도 2011년 교회 강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공안부에 (시선이) 곱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천 의원은 "당시 제가 법무장관으로 인사제청권자였지만, 2차장이었던 황 후보자와 상대할 일은 없었으며 누군지도 잘 몰랐다"면서 "강정구 교수 불구속 사태만 해도 김종빈 당시 검찰총장이랑 대화를 했지, 2차장은 물론 중앙지검장과도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당시 인사는 황 후보자가 속한 연수원 13기 수십명 중에 10명 미만을 발탁해 승진시키는 인사였다. 소수를 탈락시키는 인사가 아니었다"며 "그냥 승진이 안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천 의원은 황 후보자를 홀대하기는커녕 거꾸로 황 후보자로부터 전화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함께 있었는데, 이 원내대표가 황 후보자와 통화하다가 나를 바꿔주더라"라면서 "승진심사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화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청탁 성격의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인사제청권자와 인사대상자의 관계였기 때문에 오랜시간 대화하거나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