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확산 환자 13명으로 늘어…10명이 같은 병원서 감염

입력 2015-05-30 11:25 수정 2015-05-30 13:59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들이 치료받고 있는 국가지정 격리병원에서 29일 병원 관계자가 마스크를 쓴 채 ‘제한구역’ 출입문 앞을 지나고 있다. 출입문에는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에게 알려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영희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1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모두 13명으로 늘어났다. 첫번째 환자가 발생한지 10일 만으로 엄청난 감염 속도를 보이고 있다.

30일 보건복지부는 최초 확진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에서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 1명이 양성으로 확인돼 메르스 환자가 1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확인된 13번째 환자는 12번째 환자의 남편으로 해당 병원에서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아내를 간병하다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복지부에 의하면 지금까지 발생한 환자 중 12명은 첫 환자에게 감염된 2차 감염 환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3차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 메르스 환자 13명 가운데 10명이 한 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기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29일 아홉 번째로 메르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은 첫 번째 감염자와 같은 병원에 입원했지만, 다른 병실을 사용했다.

의무 기록이나 병원 CCTV를 분석해봐도 가까이에서 접촉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홉 번째 환자를 포함해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다섯 명으로 늘어나자, 보건당국은 공기 전파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메르스 확산을 차단할 방법을 찾고 있다.

격리 대상이었던 모 병원의 의료진 6명은 첫 번째 환자와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나, 격리에서 풀려났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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