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전략소위 위원장 “괌 사드포대, 영구배치” 시사

입력 2015-05-30 01:22
2013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국령 괌에 한시로 배치했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가 영구적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 중인 마이크 로저스(공화·앨라배마) 미국 하원 군사위 전략소위 위원장은 금주 초 괌의 앤더슨 공군기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드를 괌에 영구배치하는 쪽으로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인 ‘퍼시픽 데일리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로저스 위원장은 “우리는 괌에 사드를 배치한 것이 기쁘다”며 “괌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해 방위능력을 더 확충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고 밝혔다.

괌에 배치된 사드 포대는 기동군 ‘탤런’Talon)으로, 미국이 처음으로 실전 배치한 부대다. 미국은 2013년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BM-25)의 공격 가능성이 대두되자 첫번째 포대인 탤런을 긴급 배치했다.

이는 사드 포대가 일단 작전현장에 배치될 경우 영구배치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29일(현지시간) “사드 포대를 영구배치한다는 것은 관련 장비를 지하에 완전히 고정하는 형태와 트럭에 실어 이동하는 형태의 중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임스 시링 미국 미사일방어청장은 지난 3월 상원 군사위에서 “북한이 괌과 얄류산 열도를 사정권에 두는 이동식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한 뒤 이를 시연했다”고 증언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