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센강 퐁데자르 ‘사랑의 자물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입력 2015-05-29 23:00
사진=위키피디아

프랑스 파리 센강 퐁데자르(Pont des Arts) 다리의 명물인 ‘사랑의 자물쇠’가 안전상의 이유로 결국 철거된다고 현지 일간 르 피가로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리시는 다음 달 1일 퐁데자르 다리의 자물쇠를 모두 철거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다리 난간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연인이 매달아놓은 수십만개의 자물쇠가 있다. 시 당국은 앞으로 자물쇠를 달지 못하도록 철제 난간을 두꺼운 투명 플라스틱 패널로 교체할 방침이다. 센강 다리 곳곳에 관광객이 매달아 놓은 자물쇠 때문에 문화재 다리 상태가 나빠지고 안전에도 문제가 있다고 시 당국은 철거 배경을 설명했다.

보행자 전용 다리인 퐁데자르는 2008년부터 이곳을 찾은 연인들이 사랑의 징표로 이름을 적은 자물쇠를 난간에 걸고 열쇠를 센강에 던지기 시작하면서 파리의 명물이 됐다. 이후 155m 길이에 이르는 난간이 자물쇠로 빼곡히 채워졌다.

그러나 지난해 6월에는 퐁데자르 난간 일부가 자물쇠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안전에 우려가 제기됐다.

파리시는 ‘사랑의 도시’라는 파리의 이미지와 관광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자물쇠 철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최종적으로 철거를 결정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