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쨈노잼] 김풍은 맹꽁치를 까는 걸까, 감싸는 걸까

입력 2015-05-30 00:11
김풍이 꽁치 통조림을 사들고 맹기용 식당을 방문하며 올린 인증샷. 김풍 페이스북
김풍이 맹기용 식당을 방문하겠다며 제일 처음 올린 인증샷. 김풍 페이스북
김풍이 맹기용 식당을 방문해 올린 두번째 인증샷. 김풍 페이스북
웹툰 작가 김풍이 요리 방송에 같이 출연해 셰프 실력 논란을 일으킨 ‘미남 셰프’ 맹기용이 운영하는 식당 방문기를 SNS에 계속 올려 네티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습니다. 맹기용과 친분을 드러내면서도 그가 최근 jtbc 요리 방송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선보여 가루가 되도록 까인 비릿한 맛의 꽁치 샌드위치 ‘맹모닝’을 계속 언급하며 디스하기 때문인데요. 김풍은 맹기용을 까는 걸까요. 아님 감싸는 걸까요. 참 헷갈립니다.

김풍은 29일 페이스북에 “여러분 맹모닝~ 맹씨네 꽁치집에 두 번 째 방문했다”며 “내가 진짜로 꽁치통조림을 들고 올지는 몰랐다며 무척 놀란 기색의 맹씨”라고 적으며 맹기용 얼굴을 꽁치 통조림으로 가린 인증샷을 올렸습니다. 김풍은 잇몸을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김풍은 “나의 식탐에 대한 열정과 집요함을 우습게 안 것 같아 순간 분노가 치밀었지만 라마조 호흡법으로 깊은 명상에 잠겨 평정심을 유지해 아찔한 순간을 모면했다”며 “먹고 싶다 맹모닝! 맹모닝의 비릿하고 아찔한 그 맛을, 그 충격을 다시 느끼고 싶다. 마치 코끼리똥 냄새에 환장하며 열광하는 아프리카 사자가 된 기분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후기는 김풍이 전날 맹기용이 운영하는 식당에 방문해 맹모닝을 찾았다는 글 후속이었습니다. 그는 전날 “그날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맹씨가 만든 맹모닝이 아직까지 잊혀지질 않는다. 그 비릿한 꽁치와 시큼한 레몬의 포스트 모던한 조화. 마치 내가 초딩때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처음봤을 때의 그 느낌! 그래서 무작정 맹씨네 꽁치구이집을 찾았다. 다행히 우리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홍대부근. 기대된다 맹모닝!”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곧 이어 “실망했다. 메뉴에 맹모닝은 없었다. 대신 뭐 이상한 디저트 비스무리꾸리한걸 내놓았는데 관심 없었다. 맹씨는 안색이 안좋아 보였지만 그딴 건 내 알바 아니고! 내놓으라고 맹모닝! 심지어 주방에 꽁치통조림이 아예 구비되어있지도 않았다. 꽁치통조림은 주방의 기본중의 기본 아니던가. 역시 셰프의 자질이 의심된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꽁치통조림을 사들고 와야겠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네티즌은 김풍이 페북에 디스인 듯 디스 아닌 듯한 식당 후기를 잇달아 올린 저의를 궁금해했습니다.

일부는 “까는 걸까, 감싸는 걸까 잠시 헷갈렸지만 맹모닝을 ‘코끼리똥’ 이라고 표현하는 걸로 봐서 까는 게 확실하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는 의견을 내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심폐소생술을 빗대 김풍이 맹기용에게 “심풍소생술을 해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김풍은 ‘놀려먹기’와 ‘도와주기’를 동시에 수행하는 진정한 하드캐리(질 것 같은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플레이어를 지칭하는 게임 용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김풍은 맹기용을 까는 걸까요. 아님 감싸는 걸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