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한국이 긴급 재난 1호 상황?’… 퍼지는 메르스 공포

입력 2015-05-29 17:10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나왔다. 그 병원 근처에 가지 않는 게 좋다’는 내용의 글이 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해외에서 우리나라가 긴급 재난 1호 상황이라는 뉴스가 뜨고 있다’는 괴담마저 사실인양 나도는 실정이다.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정부의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환자가 다녀간 병원, 거주지 등을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아직 비공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병원 이름을 알리면 적절한 시기에 꼭 치료 받아야 할 다른 환자가 불필요한 공포감으로 제대로 치료 받지 못 할 수 있다”며 “병원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환자의 내원을 막을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지나친 공포를 경계하고 있다. 메르스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감염되는 게 아니라 환자와 2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밀접히 접촉한 경우에 옮는 것으로 알려졌다. 3차 감염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말하는 이유다.

보건당국은 3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1, 2명 정도 3차 감염자가 나올 수 있으나 보건당국의 통제와 국민의 협조가 적절히 이뤄지면 지역사회로의 확산은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복지부는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보건 당국에 신고토록 요청하는 등 적극 협조를 당부했다. 의료인이 감염 의심자를 늦게 신고하거나 감염 의심자가 역학조사를 기피하는 경우에도 엄중 대처하기로 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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