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애국가 4절까지 부르는게 애국의 기본”… 검사들 “나 떨고 있니?”

입력 2015-05-29 16:34

“애국가 1~4절을 완창할 수 있어야 애국.”

황교안(58) 국무총리 후보자가 신임 검사들에게 언성을 높여 훈계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경향신문은 황 후보자가 지난 달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법무장관 자격으로 축사를 하던 중 이같이 질타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황 후보자가 언성을 높인 이유는 식순에 따른 애국가 제창 때 1절때와는 달리 2,3,4절 뒤로 갈수록 목소리가 작아졌기 때문.

황 후보자는 원고에 적힌 대로 축사를 읽다가 검사에게 필요한 덕목 3가지를 지적하는 대목에 이르러는 “헌법 수호 가치는 나라 사랑에서 출발하고 나라 사랑 출발은 애국가다. 기본이 애국가인데 다 잘 부를 수 있어야 한다”며 원고에도 없는 ‘일침’을 가한 것이다.

황 후보자는 법무장관 부임이후 주관행사에 애국가를 1~4절까지 완창하도록 해왔는데, 검사들이 소리 높여 애국가를 부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이 신문은 당시 이 행사를 준비한 선배 검사들의 얼굴이 ‘백짓장’이 되었다고 전했는데, 황 후보자가 자신들의 인사권자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애국가를 완창해야 애국자라고” “관공서에서는 애국가 4절까지 안 부르던데?” “군필자들은 다 외우고 있을텐데” “애국가 4절까지 잘 모르는데... 나 애국자 아닌가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