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타주의 군 연구소가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을 주한미군 오산기지 등으로 배달한 데 대해 미군 당국은 “피해자가 없다”며 거듭 사태 진화에 나섰다.
레이먼드 오디어노 미 육군참모총장은 28일(현지시간) 국방기자단 조찬간담회에서 탄저균 배달사고 관련 질문이 나오자 “현재까지 조사 결과로는 탄저균 표본의 선적이 규정에 따라 진행됐고 이후 과정에서도 사람의 실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방사선 처리 등을 통해 죽은 상태로 표본을 보내야 하는데 이런 살균 절차에서 기술적 문제가 있었을 뿐이라는 게 미군 측의 설명이다.
오디어노 총장은 특히 “이번 사고로 위험에 빠진 사람이 없다는 것을 99.9%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브 워런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탄저균 표본 배달 사고를 공개하면서 “탄저균 표본 1개가 한국 오산에 있는 주한미군의 합동위협인식연구소(ITRP)로 보내졌고, 발송된 표본은 규정에 따라 파기됐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측도 “훈련에 참가했던 22명의 요원이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검사하고 항생제와 백신을 투여하는 등 적절한 의료 조치를 취했다”면서 “현재 누구도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기침과 발열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고전염성 탄저균은 생물학 테러에서 흔히 쓰이는 병원균 중 하나다. 연구 목적으로 탄저균을 옮기더라도 반드시 죽거나 비활성화된 상태에서 운반해야 한다.
미 국방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결과 탄저균을 배달받은 연구소는 오산기지를 포함해 모두 18곳으로 확인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미 육참총장,탄저균 사고로 위험 없다는 것 99% 확신
입력 2015-05-29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