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댐 건설로 군청 소재지가 수몰됐던 충북 단양군이 신 단양 이주 30주년을 맞았다. 삶의 터전이 물에 잠기는 아픔을 겪었지만 단양은 30년 만에 남한강의 대표적인 호반 관광도시로 거듭났다.
군은 29일 오전 단양공설운동장에서 군민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단양 이주 30주년 기념식을 했다.
1985년 충주댐 건설로 군청 소재지가 단성면에서 지금의 신단양(단양읍)으로 이주한 지 30년이 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기념식은 이주 30주년을 상징하는 30m 가래떡 나누기, 풍선 3000개 날리기, 퓨전국악 공연, 군민화합 체육대회 등으로 진행됐다.
상진수변거리에서는 신단양 이주 30주년을 기념하는 ‘기억하라 1985’ 조형물 제막식이 열렸다. 이 조형물은 신단양 이주 30주년을 기념하는 숫자 1985를 폭 9.6m, 높이 3m 크기로 제작해 신단양 건설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도록 했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단양군은 남한강의 유일한 다목적댐인 충주댐 건설이라는 국가 정책에 따라 전국 최초로 군청 소재지가 수몰되는 희생을 감내해야 했다”며 “남한강변 호반 관광도시 건설이라는 꿈을 안고 달려온 지난 30년은 인고의 시간 속에 미래를 개척해 온 세월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옛 단양을 추억하고 신단양 30년을 기념하는 올해는 뼈아픈 역사를 오늘의 발전 동력으로 승화시켜 위대한 단양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양=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신단양 이주 30주년… 수몰 아픔을 호반 관광도시로
입력 2015-05-29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