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28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판가름할 국민투표에서 유권자들에게 던질 질문을 공개했다. 질문은 “영국이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남아야 하는가?”로 확정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국민투표 시행 법안을 최대한 신속하게 의회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투표가 내년에 시행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놨다. 캐머런 총리는 2017년 말 이전에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었다.
EU 회원국들과 EU 협약 개정 협상이 마무리되면 시한인 2017년 말까지 기다리지 않고 국민투표를 시행하는 길을 열어놓은 것이다.
국민투표 질문은 1975년에 시행된 국민투표 때 사용된 질문과 비슷하다고 현지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당시 국민투표는 “영국이 (EU 전신인) 유럽공동체(EC)에 남아야(stay) 한다고 생각하는가?”를 물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부터 이틀간 프랑스와 독일 등을 방문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을 만나 EU 협약 개정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다. 영국이 국민투표 질문을 미리 공개한 게 프랑스와 독일 방문을 앞두고 기선을 잡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英 ‘브렉시트’ 국민투표 문항 보니… “EU회원국으로 남아야 하나”
입력 2015-05-28 2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