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에게 로힝야족을 돕기 위한 행동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다음주에 호주를 방문하는 달라이 라마는 28일자 호주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수천명이 바다 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고 슬픔을 느낀다”며 수치 여사에게 이들을 위한 행동에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 인터뷰에서 달라이 라마는 2012년 이후 수치를 개인적으로 두 차례 만났고 이때 로힝야족 문제를 꺼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달라이 라마는 “그녀는 몇 가지 어려운 문제가 있고 이 문제들이 단순하지 않고 매우 복잡하다고 설명했다”면서도 “수치 여사가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서 어떤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 미얀마 총선에 후보로 나설 의향을 내비친 수치 여사는 자국의 로힝야족 문제가 국제적인 이슈로 부상했음에도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수치 여사처럼 노벨평화상을 받은 달라이 라마는 “세계가 로힝야족을 도울 방법을 찾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인도주의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꿔 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삶과 복지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라이 라마는 동시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난민선을 받아들이지 않고 돌려보내 현재의 난민위기가 발생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호주의 난민정책도 이와 비슷하지만 호주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현재 로힝야족과 방글라데시인들로 구성된 약 2600명의 난민이 배 7척에 타고 벵골만과 안다만해를 떠돌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1주일 후 호주를 방문하며 이번이 1982년 이후 11번째 방문이 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달라이 라마, 수치 여사에 “로힝야족 지원 나서달라” 호소
입력 2015-05-28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