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의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26일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 “어떻게 그녀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직격탄을 퍼부었다. 특히 힐러리 행사에까지 따라가 비난을 쏟아냈다. 자신이 힐러리의 대항마임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된 행보로 해석된다.
27일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공화당 대권 주자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피오리나는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유세가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의 한 호텔 바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클린턴 가족 재단이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기부금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클린턴의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과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피격사건 등을 거론하며 비난공세를 가했다.
피오리나는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이 내세우는 남녀 동등임금 주장과 관련, 연방 상원의원 재임 시 그녀의 여성 보좌관들이 받은 임금은 남성 보좌관의 72%에 불과했다고 지적하면서 “남을 가르치려 들지 마라”고 주장했다. 또 “힐러리는 투명성이 부족하다”며 “이는 그녀가 미국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되는 또 다른 이유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오리나는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의 뒤를 쫓아다니는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지적에 “이번 여행은 수주일 전에 계획한 것이며 오히려 그녀가 나를 따라오고 있다”고 맞받았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피오리나, 클린턴 전 장관 유세장 따라가 비난 공세
입력 2015-05-28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