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규모 9.2의 가상 대지진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재난영화 ‘샌 안드레아스’의 제작진이 28일 중국 베이징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아시아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브래드 페이튼 감독, 주연 배우 드웨인 존슨과 칼라 구기노가 참석했다.
샌 안드레아스는 캘리포니아의 1000㎞를 가로지르는 단층대를 일컫는다. 영화는 이 단층대가 이동하면서 강진이 발생하자 소방서 구조헬기 조종사 레이가 이혼을 앞둔 아내 엠마와 함께 딸 블레이크를 구하기 위해 최악의 상황 속으로 뛰어드는 활약상을 다뤘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몸을 아끼지 않는 레이 역의 존슨은 “각본에 완전히 사로잡혔다. 매우 감동적이어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영화 ‘분노의 질주’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긴 그는 ‘더 락’이라는 링 캐릭터로 유명한 프로레슬러 출신이다. 대부분 장면을 대역 없이 연기했다.
그는 “날개와 바퀴가 달린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보트 운전까지 했다. 배우들은 액션 연기를 직접 했다고 말할 때 자부심을 느낀다. 훌륭한 스턴트 배우가 있지만 현장 촬영이 많아 헬리콥터에서 하강하는 장면 같은 값진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상 최대의 지진을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예측 불가능한 자연의 힘 앞에서 발휘되는 인간의 본능과 가족애에 초점을 맞췄다. 페이튼 감독은 “재난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집중력과 강인함을 보인다. 평범한 사람들이 영웅이 되고, 자신을 한계에까지 밀어 붙인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인간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휘어진 도로, 부러진 다리, 불타는 도시, 붕괴되는 건물, 추락하는 자동차,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쓰나미 등 1300여 스펙터클한 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효과를 활용했다. 숨을 돌릴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 다른 재앙이 덮쳐 온다.
페이튼 감독은 “단단한 땅 위에서 걸어 다닌 건 3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일주일은 그린스크린 세트장에서 보트 촬영을 하고, 또 일주일은 헬리콥터 촬영을 하고, 그 다음에는 비행기였다. 매우 힘들고 거친 작업 끝에 거대한 스케일의 영화가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엠마 역을 맡은 구기노는 “헬기와 보트를 타고 현장을 누비면서 위험한 상황도 많았으나 위기에 처할수록 가족이 하나로 뭉쳐 힘을 발휘한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어 보람 있었다”고 했다. 한국영화 ‘해운대’와 스케일이 비슷한 ‘샌 안드레아스’는 6월 3일 국내 개봉된다.
베이징=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베이징=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샌 안드레아스' 드웨인 존슨 “각본에 완전히 사로잡혔다”
입력 2015-05-28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