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 문제와 선교 관련 기자회견

입력 2015-05-28 17:53

“죽여라 죽여라 조센징.”(2013년 2월 일본 오사카)

“조센징은 김치냄새로 일본 더럽히지 마라.”(2011년 11월 후쿠오카)

재일대한기독교회(KCCJ)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마이너리티 문제와 선교’ 국제회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기에 앞서 일본 극우단체의 혐한(嫌韓) 행위를 담은 동영상을 보여줬다.

동영상에서 ‘재일특별영주권 허가반대 시민모임’이라는 극우단체 관계자들은 일본 곳곳에서 일장기와 욱일기를 휘두른 채 행진하며 온갖 모욕적인 반한·혐한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KCCJ는 더 이상 이를 방관하다가는 일본의 재일동포 안위와 국제평화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각종 차별을 막기 위한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오는 11월 18~21일 도쿄 재일본한국YMCA에서 ‘마이너리티 문제와 선교’ 국제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마이너리티 문제와 선교’ 국제회의는 1974년, 9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열리게 된다. 74년에는 민족차별과 지문날인 거부 운동, 94년에는 재일동포의 인권 보장 운동 차원에서 회의가 열렸다.

김성제 KCCJ 부총회장은 “과거 두 차례 국제회의는 일본이 역사에 대해 반성하고 국제화 시대에 맞춰 공생의 자세를 갖고 있던 시대에 열려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경제가 어려운데다 교과서 등에서 일본의 반성보다는 우익사관을 반영하면서 한국인이 극우단체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이 크다고 주장했다. 김 부총회장은 “한·일 양국 교회가 내셔널리즘이 고양되고 갈등을 빚는 상황 속에서 역사의 진실을 직시해 용서와 화해의 교류를 펼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선교 및 청소년 간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