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베스트셀링 프리미엄 중형 세단인 A6의 연비가 국토교통부 사후 검증에서 제작사 신고치보다 10% 이상 낮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비 측정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행저항값의 오차가 컸기 때문이다. 아우디는 국토부가 주행저항값을 직접 검증해서는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28일 국토부와 아우디에 따르면 국토부가 지난해 자기인증적합조사에서 아우디 A6 3.0 TDI 모델의 연비를 검증한 결과 제작사의 표시연비 대비 허용 오차범위(5%)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10% 이상 과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종은 2013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1만200대가 팔렸으며 최근 단종됐다. 이 모델과 지난주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은 연비가 다르다.
주행저항값은 자동차가 주행할 때 받는 공기 저항과 도로 마찰을 수치화한 것이다. 국토부, 산업부, 환경부가 지난해 11월 공포한 연비 공동고시에는 연비 조사를 위한 주행저항 시험방법을 규정해 연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행저항값을 오는 11월부터 정부가 직접 검증하도록 했다. 국토부는 자체 측정한 주행저항값을 기준으로 아우디 A6에 대해 연비 부적합 판정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제작사의 자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동고시에 주행저항값 검증 규정이 들어가 있지만 기존 규정을 적용하면 아우디의 주행저행값을 문제 삼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아우디에 주행저항값 오차에 대해 해명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아우디 A6 연비 부풀려졌나
입력 2015-05-28 17:55 수정 2015-05-29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