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잠수함, 지난해 北경비정과 정면 충돌” 해군 11명 등 19명 사망

입력 2015-05-28 16:07

북한 어선과 경비정이 갑자기 떠오른 러시아 잠수함과 충돌해 북한 해군 11명을 포함해 모두 19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해 7월 초 북한의 함경북도 청진시 앞바다에서 러시아 잠수함이 갑자기 떠오르면서 인근 해역에서 낙지잡이를 하던 어선과 북한경비정이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며 "북한당국은 지금까지 이 사건을 철저하게 은폐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RFA에 “지난해 7월 초 낙지잡이에 나섰던 청진수산협동조합 어선 여러 척과 해상감시임무를 수행하던 해군경비함 679호가 러시아의 대형잠수함에 부딪혀 침몰한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당국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을 긴급히 라선시로 이주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해 7월 러시아 잠수함 충돌사건으로 해군 11명, 어민 8명이 사망했다. 사망한 군인들의 시신은 평양시에 있는 영웅전사 묘에 안장됐고 묘주는 김정은으로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선에는 어민 14명, 경비함에는 해군 32명이 타고 있었다면서 미처 피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충돌해 뒤집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폐그물에 걸린 러시아 잠수함이 이를 제거하기 위해 긴급하게 부상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사고 현장에서 살아남은 인원들은 러시아 잠수함에 의해 구조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식통은 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생존한 679호 경비함의 해병을 모두 분산해 다른 부대들에 재배치하는 한편 사망한 어민의 가족들도 모두 다른 지역으로 긴급히 옮겼다고 했다. 소식통은 “당국이 이 사건을 애써 감추기 위해 노력한 이유는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원유와 식량을 지원받으려는 김정은정권의 꼼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