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단체 “北 핵·미사일 전문가, 4월에 이란 방문”

입력 2015-05-28 22:54

북한의 핵무기 전문가들이 이란 핵협상이 진행중이던 지난 4월 이란의 군사 관련 시설을 방문하는 등 정기정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파리에 본부를 둔 이란 반정부 단체 이란국민저항위원회(NCRI)를 인용해 보도했다.

NCRI에 따르면 북한 인민무력부 소속 대표단 7명이 4월 말에 이란에 입국해 군사 시설을 방문, 핵무기 관련 기관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2002년 이란 나탄즈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을 처음으로 폭로한 단체인 NCRI는 서방에 망명한 이란 고위 관계자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NCRI는 당시 이란을 방문한 북한 대표단이 인민무력부 소속으로 모두 7명이라면서 “핵, 핵탄두 전문가, 유도 시스템 등 탄도 미사일 각 부분의 전문가들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은 이란 국방부가 관할하는 수도 테헤란 동부의 ‘이맘 호메이니 단지'를 비밀리에 방문해 신항공우주기술연구설계센터(CRDNAT)와 접촉했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NCRI는 이 센터가 핵탄두 내부 연구와 생산을 맡고 있으며 핵무기화 연구 및 계획을 관할하는 안보혁신연구기구(SPND)의 산하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SPND는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북한 대표단은 올해 들어서만 모두 세 차례 이란을 방문했고 오는 6월 9명으로 구성된 또다른 대표단이 이란을 찾을 예정이라고 NCRI는 덧붙였다.

북한과 이란이 탄도 미사일과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는 미확인 보고는 앞서 몇 차례 나왔으나 핵 관련 분야 협력과 관련해 구체적인 정황이 알려진 적은 없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