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슈퍼스타도 정작 자신의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세계 남자골프 랭킹 1, 2위인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22·미국)의 이야기다.
매킬로이는 28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 뉴캐슬의 로열카운티다운골프장에서 개막된 유럽투어 아일랜드오픈 성적만 놓고 보면 전혀 ‘골프 황제’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08년 7위가 최고 성적이다. 이후 30~50위권에 머물다 2012년 공동 10위로 오랜 만에 톱10에 들었지만 지난 2년간은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세계랭킹이 오른 것과 반비례하는 대회 성적이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고향을 대표하는 이 대회를 살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2010년 타이틀스폰서를 잃으면서 존폐의 기로에 섰던 이 대회는 매킬로이의 노력 덕택에 특급대회로 우뚝 섰다. 매킬로이는 리키 파울러(미국)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그리고 어니 엘스(남아공)에게 출전 약속을 받아냈다. 매킬로이는 두바이면세점을 타이틀 스폰서로 유치하면서 재정문제도 해결했다.
올 시즌 마스터스 정상에 올라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피스는 고향인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어난 스피스는 지난 3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마지막 날 지미 워커(미국)를 상대로 맹렬한 추격전을 벌였지만 4타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다. 그 다음주에 열린 셸 휴스턴 오픈에서는 연장전까지 들어가 고향 땅에서 우승에 도전했지만 J.B. 홈스(미국)에 졌다. 스피스는 이날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 리조트 TPC에서 개막된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고향 징크스’에 도전장을 던졌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고향 가면 힘 못쓰는 매킬로이와 스피스… 이번엔?
입력 2015-05-28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