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자전거 도둑 1명 잡는데 순찰차 4대 출동… ‘영화’ 찍은 경찰

입력 2015-05-28 15:19
경기경찰 페이스북 캡처

경찰 순찰차 4대와 경찰관 8명이 출동해 자전거 도둑 1명을 붙잡는 영상이 화제다.

28일 경기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에 자전거 절도범 검거영상을 공개하며 ‘초스피드’ 출동을 자랑했다. 경찰은 “모두 잠든 새벽. 자전거를 어둠 속으로 끌고 가는 남자. 모든 상황이 종료되는데 필요한 시간은 2분”이라는 설명도 달았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누가 보면 살인사건 난 줄 알겠다” “강력범죄 때도 이렇게 출동하라” “다른 곳서 일 터지면 어쩌냐”라며 경찰의 대응이 과하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사건은 지난 23일 경기도 광명시에서 일어났다. 공개된 2분10초짜리 영상을 보면 이날 새벽 한 남성이 자물쇠가 채워진 자전거를 들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얼마 뒤 남성은 돌을 주워 자물쇠를 내려친다. 그러자 CCTV로 이 장면을 지켜보던 광명시 통합관제센터에서 경찰에게 출동 무전을 한다. 이때 화면에는 무전시각이 나오고 친절하게 ‘무전 2분 후’라는 자막과 함께 순찰차 1대가 나타난다.

여기까지는 정상적인 사건 현장 출동 모습으로 보인다. 그런데 잠시 후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광경이 벌어진다. 헤드라이트를 밝힌 순찰차 2대가 더 출동해 타고 있던 경찰관들 6명이 현장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자전거 절도범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끌고 간다. 출동한 광명서 철산지구대에 따르면 야간근무를 하던 순찰차 4대가 사건 현장에 달려갔다고 한다.

경기경찰청은 “과잉출동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순찰자가 각자 구역에서 순찰 중이었는데 당시 사건 처리 중이 아니어서 모두 달려갔다”며 “절도 사건이라 신속한 도주로 차단과 현장 출동 임무를 나눠서 했다”고 해명했다.

이 영상을 본 한 네티즌은 “물론 고맙지만, 자전거 절도에 순찰차 3대는 인력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혹시 다른 곳에 사건이 발생하면 늦을 수도 있다”며 “좀 더 멀리 바라보는 경찰을 기대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경기지방경찰청 ‘초스피드 출동’ 영상보기 https://www.facebook.com/gyeonggipol

모두 잠든 새벽, 자전거를 어둠속으로 끌고가는 남자.모든 상황이 종료되는데 필요한 시간2분.#초스피드#도난예방은_미리미리?살아있는 경찰의 진짜이야기경기지방경찰청 ☜좋아욧!

Posted by on 2015년 5월 27일 수요일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