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아내와 10년전 약속’ 1억원 기부한 정이완씨

입력 2015-05-28 14:30

광주의 한 감정평가사가 10년 전 암 투병 중인 아내와 “10년 뒤에도 건강하다면 좋은 일을 하자”는 약속을 지켜 1억원을 기부했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8일 ㈜삼창감정평가법인 정이완 감정평가사(75)가 광주에서는 28번째(전국 824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정 평가사는 지난해 11월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을 방문해 “아픈 아내를 위해 10년 전 한 약속을 지키러 왔다”며 1억원 수표를 내밀었다.

1992년 코에서 시작된 종양이 뇌로 전이돼 온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의 22시간 수술을 견딘 정 평가사와 아내는 10년 후에도 건강하면 반드시 좋을 일을 하자고 약속하고 2005년 10년 만기 연금에 가입했다.

어느덧 10년이 지나 정 평가사 부부는 건강한 상태로 함께 연금을 받을 수 있었다.

정 평가사는 “좋은 차를 살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는 등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며 “아내와 10년 동안 소중하게 지켜온 약속이고, 지금까지 우리가 건강하게 살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나눔의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어 바로 기부를 하기로 했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