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병실 안 썼지만 확진 71세 남성, 진료 대기 중 첫 환자와 접촉감염 추정…이례적

입력 2015-05-28 14:33 수정 2015-05-28 14:37
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경로. 서울아산병원 제공

질병관리본부는 28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첫번째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있었던 71세 남성과 해당 병원 의료진인 28세 여성이 메르스에 감염된 걸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메르스 감염자는 지금까지 모두 7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71세 남성은 격리 대상자가 아닌데도 메르스에 감염돼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로 분류되고 있다.

이와 관련, 보건당국은 이 71세 남성이 외래 진료 대기 장소에서 첫 감염자와 접촉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71세 남성은 지난 15일 오전 10~12시 모 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으려고 기다리다가 국내 첫 메르스 환자인 남성68)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같은 병동에 있었지만 같은 병실은 쓰지 않아 보건 당국의 자가 격리 대상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다가 이날 감염자로 확인됐다.

두 사람의 병실은 10m가량 떨어져 있어서 보건 당국의 ‘밀접 접촉자’ 판단 기준인 ‘환자와 2미터 이내에 머문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에 밀접 접촉자가 아닌 경우도 메르스에 감염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졌고, 정부의 밀접 접촉자 분류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브리핑에서 "71세 남성의 발병이 대단히 이례적인 경우"라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외래진료 대기 중 첫 감염 환자와 접촉하고서 같은 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퇴원했다.

이후 자택에 주로 머물다가 24일 고열 증상이 생겨 한 병원 응급실에 왔고, 27일 국가지정격리 병상으로 옮겨져 메르스 확진 여부를 판정하는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