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28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첫번째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있었던 71세 남성과 해당 병원 의료진인 28세 여성이 메르스에 감염된 걸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메르스 감염자는 지금까지 모두 7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71세 남성은 격리 대상자가 아닌데도 메르스에 감염돼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로 분류되고 있다.
이와 관련, 보건당국은 이 71세 남성이 외래 진료 대기 장소에서 첫 감염자와 접촉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71세 남성은 지난 15일 오전 10~12시 모 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으려고 기다리다가 국내 첫 메르스 환자인 남성68)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같은 병동에 있었지만 같은 병실은 쓰지 않아 보건 당국의 자가 격리 대상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다가 이날 감염자로 확인됐다.
두 사람의 병실은 10m가량 떨어져 있어서 보건 당국의 ‘밀접 접촉자’ 판단 기준인 ‘환자와 2미터 이내에 머문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에 밀접 접촉자가 아닌 경우도 메르스에 감염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졌고, 정부의 밀접 접촉자 분류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브리핑에서 "71세 남성의 발병이 대단히 이례적인 경우"라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외래진료 대기 중 첫 감염 환자와 접촉하고서 같은 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퇴원했다.
이후 자택에 주로 머물다가 24일 고열 증상이 생겨 한 병원 응급실에 왔고, 27일 국가지정격리 병상으로 옮겨져 메르스 확진 여부를 판정하는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같은 병실 안 썼지만 확진 71세 남성, 진료 대기 중 첫 환자와 접촉감염 추정…이례적
입력 2015-05-28 14:33 수정 2015-05-28 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