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클 장민석 대리퇴장 맞았다… 장민석에 누명 씌운 두산

입력 2015-05-28 14:07 수정 2015-05-28 14:14
사진=SPOTV 캡처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민병헌이 전날 있었던 ‘대리퇴장’에 대해 솔직히 시인했다.

27일 창원 NC-두산전, NC 선발 에릭 해커와 두산 주장 오재원이 시비가 붙었고, 벤치 클리어링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에릭을 향해 두산 벤치서 공이 날라왔는데, 심판진은 “공을 던진 장민석의 행동은 비신사적”이라며 퇴장명령을 내렸다.

장민석은 억울하게 퇴장당한 채 추가 징계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해커를 향해 날라오는 공의 방향과 장민석이 뛰어가는 방향이 다르다며 ‘대리퇴장설’이 제기됐다. 장민석은 올 시즌 주로 2군에 머무르며 두산의 핵심전력이 아니였고, 추후 징계를 고려해 대리 퇴장을 했다는 얘기다.

이 추측은 사실이었다. 민병헌은 구단을 통해 전날 벤치클리어링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민병헌은 “사실 어제 벤치클리어링 이후 심팜들이 덕아웃에 와서 공을 던진 선수가 누구인지 물었을 때, 손을 들었지만 민석이 형이 먼저 나서서 퇴장 명령을 받고 나갔다”며 “경기가 끝나고 호텔에 와서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동료가 피해를 보는 것이 미안하고 괴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며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2010년 이용찬 선수의 음주 뺑소니, 2011년 임태훈 선수의 추문 등으로 구설이 끊이지 않는 두산으로선 ‘대리퇴장’마저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팀의 신뢰에 큰 금이 갔다. 스타 선수의 징계를 피하기 위해 출장 횟수가 적었던 선수가 대신 누명을 뒤집어 쓴 비 양심적인 행위가 벌어진 것이다. 하루가 지나 언론에서 공의 각도가 다른 영상이 돌고나서야 시인하는 모양새는 옳지않았다. 더불어 두산 선수단 내부에 이 일과 관련해 ‘함구령’까지 내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스포츠정신’을 망각한 것 아니냐는 거센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