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붙어 살아온 영국의 최고령 쌍둥이 할머니가 한달 새 세상을 떴다. 향년 103세.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글레니스 토머스가 지난 4월 23일 자신의 일란성 쌍둥이인 플로렌스 데이비스의 죽음을 지켜보고 나서 한 달도 되지 않은 지난 20일 별세했다고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들은 타이타이닉호 침몰 한 해 전인 1911년 출생으로 두 차례의 세계전쟁, 미국 민권운동, 기술의 진보 등 숱한 역사적 사건을 지켜봤다.
이들 중 누가 먼저 태어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고인들은 사우스 웨일즈 케어필리의 작은 탄광마을인 애버트리더에서 이웃으로 평생 살았다. 특히 서로 쉽게 만나려고 두 집의 부엌을 연결하는 내부 문을 만들기도 했다.
세계 최고령 일란성 쌍둥이로 추정되기도 한 이들은 남편을 먼저 떠나보냈다.
이들은 세상을 뜨기 전까지 모든 것을 함께했다.
토머스의 딸인 그웬다 스테이시(65)는 “그녀들의 삶은 소박했다”며 “두 분은 해외여행 한번 가지 않았지만 함께 있어 늘 행복해 했다”고 고인들을 기렸다.
결혼 전에 청소부로 일하기도 한 고인들은 모두 치매를 앓았다.
임세정 기자 fifa813@kmib.co.kr
103세 영국 최고령 쌍둥이 할머니, 한 달 새 별세
입력 2015-05-28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