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인디언스 선수들 머리 빡빡 민 까닭은 - 백혈병 걸린 네살배기 팀동료 딸 응원 위해

입력 2015-05-28 11:29 수정 2015-05-28 12:26
클리브랜드 인디언스 홈페이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백혈병에 걸린 팀 동료의 네살배기 딸을 위해 집단 삭발을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는 2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선수들이 최근 너나 할 것 없이 머리를 빡빡 깎았다고 전했다.

가장 먼저 머리를 민 것은 3루수인 마이크 아빌레스(34).

아빌레스는 지난 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 도중 올해 네 살인 딸이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빌레스는 항암 치료를 받으면 머리가 빠지게 될 딸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삭발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딸은 아빠의 삭발한 모습을 보고 꺄르륵 웃었다고 한다.

아빌레스 가족의 사연을 알게 된 동료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선수들은 하나둘 삭발하고 아빌레스 앞에 나타나 ‘딸내미가 꼭 다시 건강해졌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투수 코치 미키 캘러웨이도 동참했다. 캘러웨이는 “나도 두 딸을 둔 아빠”라면서 “아빌레스가 우리 모습을 보고 조금이라도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빌레스는 “아빠 머리 멋있어”라는 딸에게 “아빠 친구들도 다 아빠처럼 깎았어”라고 말해줬다고 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