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28일 유리베와 우완 투수 크리스 위드로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보내고 내야수 알베르토 카야스포와 좌완 투수 에릭 스털츠, 이완 토마스, 우완 투수 후안 하이메를 영입하는 2대 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애틀랜타는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소속이지만 지구가 다르다. 다저스는 서부, 애틀랜타는 동부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주목을 끄는 부분은 유리베의 방출이다. 유리베는 류현진(28)이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부터 가장 가깝게 지냈던 ‘절친’이다. 류현진과 유리베의 장난은 더그아웃에서 여러 차례 발견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민 형님’으로 불린다. 2001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데뷔해 메이저리그에서 열다섯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베테랑이지만 류현진에겐 좋은 친구이자 동료였다.
“아! 먹을 땐 쫌!”
류현진은 2013년 8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유리베와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8회말 더그아웃에서였다. 류현진이 다가가 뺨을 때리자 유리베는 화를 냈다. 유리베의 입속엔 볼 한 쪽을 가득 채울 만큼의 음식이 있었다.
“와! 역시 형이 최고야!”
유리베는 2013년 10월 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2대 3으로 뒤진 8회말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다저스는 이 홈런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류현진은 껌을 씹으며 어슬렁어슬렁 유리베에게 다가갔다. 이어 유리베의 머리를 세게 긁으며 승리를 자축하고 기쁨을 나눴다.
“한국에 이런 미녀가…(설마 제수씨)”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 수지는 지난해 5월 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시구했다. 류현진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더그아웃에서 수지를 만난 유리베는 쑥스러운 듯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악수했다. 다저스는 이 사진을 구단 트위터에 공개했다.
“‘깐죽’은 너만 할 줄 아는 게 아니거든”
류현진은 지난해 8월 21일 뤼게릭병 환자 지원 캠페인인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류현진에게 얼음물을 쏟은 측근은 유리베였다. 류현진이 메시지를 전하는 동안 유리베는 뒤에서 손바닥으로 머리를 치고 있었다. 류현진과 함께 ‘콩글리시’로 “파이팅”을 외친 유리베는 주저하지 않고 얼음물을 쏟은 뒤 달아났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