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메모리 형태의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400여 차례에 걸쳐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한 몰카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지하철경찰대는 지하철에서 여성들을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특별법위반)로 심모(24·무직)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심씨는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의정부와 서울 등지의 지하철역에서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는 여성들의 치마 속을 400여 차례나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씨는 4㎝ 크기의 USB메모리 형태의 초소형 카메라를 쇼핑백 속에 교묘하게 감춰 범행에 이용했다. 한 손에는 카메라가 든 쇼핑백을 들고 동영상을 찍으며 다른 손으로는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척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씨가 촬영한 동영상에는 공중화장실에 카메라를 몰래 설치해 촬영한 장면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심씨는 경찰 조사에서 “2년 전 카메라를 샀는데 호기심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심씨처럼 소형 카메라를 쇼핑백 등 손가방에 숨겨 촬영하는 수법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전화기로 통화나 게임을 하는 척하며 다른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로 몰카를 찍기 때문에 앞에 선 여성들은 방심하고 있다가 피해를 입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경찰은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손가방 등으로 뒤를 가리거나 몸을 비스듬히 튼 상태로 서는 습관을 갖는 것이 몰카 피해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의정부=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여성 치마 속을 400차례나 촬영한 몰카범 덜미
입력 2015-05-28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