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최근 점령한 시리아 고대유적 도시 팔미라의 원형극장에서 20명을 처형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IS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대 유적을 장악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SOHR는 현지 활동가의 보고를 토대로 IS가 고대로마 극장에서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 편에서 싸웠다는 혐의로 남자 20명을 처형했다고 전했다.
영국 테러리즘 연구소인 퀼리엄재단의 찰리 윈터 연구원도 이날 트위터에 “타드무르(팔미라)의 활동가는 IS가 최근 원형극장에서 시리아와 이란, 아프가니스탄 출신 남자들을 처형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IS는 지난 14일부터 팔미라를 공격했으며 정부군이 20일 철수함에 따라 이곳을 점령했다.
SOHR에 따르면 IS는 지난 1주 동안 민간인 200여명을 처형했으며 정부군 600여명을 포로로 잡았다.
국제사회는 IS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팔미라의 1~2세기 원형극장과 신전 등의 유적을 파괴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데 아직 유적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IS, 팔미라 유적 원형극장서 20명 처형"
입력 2015-05-28 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