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는 국제축구연맹(FIFA) 뇌물의혹 사건과 관련해 모두 14명을 기소할 방침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29일 총회에서 5선을 노리고 있는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NYT는 법무부 발표문을 인용해 이들이 공갈, 온라인 금융사기, 돈세탁 등 모두 47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기소 대상자에는 FIFA의 고위직 9명 외에도 미국과 남미의 스포츠마케팅 분야 인사 4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마케팅 인사들은 1억5000만 달러(1657억원) 규모의 뇌물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 검찰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선정 과정에서의 비리를 집중 수사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카타르 증시에서 월드컵 관련주들이 3%대 이상 폭락하는 등 자칫 월드컵 개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스위스 검찰은 취리히의 한 호텔을 급습해 이곳에 연례회의차 묵고 있는 FIFA 고위직 6명을 체포했다.
제프리 웹,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FIFA 집행위원회 부회장과 잭 워너 전 집행위원 등이 여기에 포함됐으나, 블래터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스위스에서 체포된 인사들은 미국 뉴욕으로 압송돼 기소될 예정이다. 뇌물수수 모의 장소가 미국이었으며, 돈이 오간 것도 미국 은행을 통해서였기 때문이다. 뉴욕 브루클린 검찰은 수년 전부터 FIFA 고위직 부패에 대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여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미 법무부, FIFA 뇌물의혹 14명 기소 방침… 위기의 블래터
입력 2015-05-28 0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