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용섭 아모레퍼시픽 초대 기술연구원장이 27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94세.
고인은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일본 동경공업고등학교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했다. 당시 화장품 제조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자로 인정받았던 고인은 1952년 서울대 문리대 강사를 거쳐 2년 뒤 태평양화학공업(아모레퍼시픽 전신)에 입사해 초대 연구실장을 지냈다. 화장품 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개설해 선진 기술 습득에 크게 기여했다.
또 회사 내 1호 유학생으로 독일에서 유학했다. 유학 기간 동안 아시아 최초로 에어스푼(Air Spun) 설비 도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귀국 후에는 공장장, 영업부 상무이사를 거쳐 태평양개발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후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고문, 한국화장품학회 고문을 지내며 국내 화장품 업계 연구개발(R&D)과 후진 양성에 크게 기여해왔다. 유족으로는 장남 재영씨 등 3남 5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장지는 경기도 분당 메모리얼 파크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구용섭 초대 아모레퍼시픽 연구실장 별세… 향년 94세
입력 2015-05-27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