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지네서 아토피 치유 물질 검출… 농진청, 스콜로펜드라신1 특허 출원

입력 2015-05-27 20:58
왕지네에서 아토피 치유에 효능이 있는 천연 항생물질이 발견됐다.

농촌진흥청은 27일 삼육대 약학대학과 함께 진행한 동물 실험과 세포 실험을 통해 왕지네에서 분리한 항생물질의 아토피 치유 효능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발견한 물질은 왕지네 등 곤충이 세균에 대항하기 위해 분비하는 항균 펩타이드로 14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진은 왕지네의 학명을 따라 ‘스콜로펜드라신Ⅰ’로 이름지었다.

홍반, 가려움, 부종, 짓무름 등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관찰한 실험에서 이 물질을 투여한 생쥐가 투여하지 않은 생쥐보다 피부염이 감소하는 점이 확인됐다. 스콜로펜드라신Ⅰ 투여 효능은 기존 피부염 치료제를 투여한 경우보다도 15~42% 더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가 생기면 부종 등을 일으키는 면역글로불린과 히스타민이 증가하는데, 스콜로펜드라신Ⅰ을 투여한 생쥐에서는 이들 물질이 줄어들었다.

아토피를 일으키는 비만 세포(mast cell)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항아토피 효능이 검증됐다. 스콜로펜드라신Ⅰ 농도에 따라 비만 세포의 히스타민 분비가 36∼47% 억제됐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스콜로펜드라신Ⅰ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