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홈페이지와 똑같은 홈페이지를 만들어 계좌번호와 통장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피싱’ 사이트가 발견됐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익명의 네티즌이 “방금 검찰청 보이스피싱이 왔는데 대박이네요”라는 제목으로 경험담을 올렸다. 그는 “방금 02-6949-38** 라는 번호로 검찰청 수사관이라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며 “당신 통장이 불법 도박사이트에 이용돼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겁을 줬다”고 전했다. 이어 사건번호를 알려주며 홈페이지에 접속해 사건 조회를 유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사관을 사칭한 남자가 사이트 주소를 알려줬는데 ‘http://www.spo-pdg.com’ 이었다. 실제 대검찰청(http://www.spo.go.kr)홈피와 똑같더라”며 “감쪽같이 속을 뻔했다”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조선족이 아닌 20~30대 한국 남자 목소리였다”며 “속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게시물을 본 한 네티즌은 “방금 접속했는데 진짜 똑같이 만들었네요. 페이지 링크도 검찰청 홈페이지입니다. 인터넷 잘 모르는 분은 당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교묘해진 피싱 수법에 혀를 내둘렀다.
피싱 사이트 사기는 금융기관 등의 홈페이지를 사칭하거나 메일을 통해 접속을 유도한 후 개인의 신용카드 번호나 계좌번호를 빼내 불법적으로 이용하는 수법이다. 피싱 사이트는 실제 대검 홈페이지와 유사하며 접속자의 이용 은행, 계좌번호, 통장 비밀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요구한다.
대검 관계자는 “검찰은 어떤 경우에도 홈페이지 이용자에게 은행명이나 계좌번호 등의 금융 정보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유사 사이트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중국 등 피싱 사이트 근절을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검찰청 홈피가 피싱 사이트?… 교묘해지는 낚시질 어디까지
입력 2015-05-28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