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거주하는 중국인-일본인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율이 40%에 이르고 갈등 배경에는 역사문제도 자리 잡고 있다고 중국 전강만보(錢江晩報)가 27일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통계자료에 따르면 중일 커플은 1996년 이래 일본 내 국제결혼 커플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해왔다. 2000년에는 1만쌍을 돌파하며 전체 국제결혼 커플수의 3분의 1 수준으로까지 증가했다. 1993년 3만명이 채 안 됐던 일본에서 영주 비자를 받은 중국인(대부분이 여성)은 2008년에 10만명을 돌파했다.
중일 커플의 급증 현상은 일본 내 출산율이 급감하고 젊은 여성들이 농촌생활을 피하면서 많은 농촌 총각이 신부를 구하지 못하게 되자 중국여성을 찾아나서게 된 것과 관련이 높다.
그러나 2003년 이래 중일 커플 이혼율은 40%에 달해 상당수가 원만한 결혼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강만보는 전했다. 일본으로 시집간 중국여성은 대체로 정치적 압력이나 차별 등을 느끼지 않고 생활하고 있지만 살고 있지만, 여전히 중일 간의 특수한 역사문제와 민족 감정은 부부갈등의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강망보가 소개한 후쿠시마에 사는 한 중국인 여성은 자신이 이미 민족주의를 버린 지 오래됐다고 생각해왔지만 남편과 심하게 다툴 때에는 문득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 만약 일본의 중국 침략전쟁 시기에 살았다면 많은 중국인을 살해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중·일 국제결혼 부부 10쌍중 4쌍이 이혼… 이것도 역사문제 갈등원인?
입력 2015-05-27 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