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서지역의 주요 생활용수 공급처인 임실 옥정호(玉井湖)의 상수원보호구역이 16년 만에 절반 가까이 축소돼 주민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도는 임실군과 정읍시, 순창군 등 3개 지자체가 ‘옥정호 수역 시·군 상생협력 선언서’에 서명하고 상수원구역 재조정에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시·군은 옥정호 상수원보호구역 인근 규제영향지역을 376㎢에서 48.4% 줄인 194㎢로 조정했다. 이는 2005년 주민들의 탄원서를 바탕으로 국민권익위원회가 낸 재조정 권고안을 3개 시·군이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도와 시·군은 이 조정안을 조만간 공고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로 주민들의 건축물의 신·개축은 물론 토지형질 변경 시 재산권 행사가 가능해졌다. 또 공장설립이 원활해져 기업들의 투자와 개발이 이뤄지고 해당 시·군에서는 각종 현안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각 시·군은 구절초 테마공원(정읍)과 옥정호 물안개길(임실), 섬진강 장군목(순창)을 거점으로 한 수변생태 경관지역을 육성할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옥정호 인접 지역의 상생발전에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질보전 차원에서 호수내 양식어업과 낚시는 현행대로 금지된다. 상수원구역으로부터 1㎞내 가축사육 절대 금지 조항도 유지된다.
한편 옥정호는 1999년 전주시 등 5개 시·군에 생활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지만 2001년 용담댐 건설 이후 공급지역이 줄어들면서 현재는 정읍과 김제시만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김제시도 용담댐 물을 사용하면 정읍시만 남게 된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전북 옥정호 상수원보호구역 절반 축소,주민 불편 해소 기대
입력 2015-05-27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