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으며, 정제된 세련됨을 느낀다는 것은 음악이 주는 강한 매력일 것이다. 다른 예술 분야처럼 음악도 시대성과 사회상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분야라 할수 있다.
민속음악, 클래식, 록 그리고 힙합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는 장소와 시대에 따라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혼합되어지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다.
클래식에 뿌리를 두고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넘나들며, 유럽과 미국에서의 많은 공연을 통해 유려한 음악 세계를 보여준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가수 우나.
그녀는 이러한 시대 흐름에 가장 어울리는 아티스트라 할수 있다. 서양 클래식 오페라부터 우리나라 민요에 이르기까지 우나가 들려주는 음악 세계는 클래시컬 크로스오버와 팝페라 장르를 새롭게 정의하면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음악은 시각적으로 표현할수 없는 감정을 보이지 않는 색과 형태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악보에 그려지는 복잡한 음표가 목소리로 구체화되면서 흥겨움을 느끼게도 하고 깊은 슬픔에 빠져들게 하기도 하죠. 형체는 없지만 강한 에너지로 늘 우리곁에 있어요.”
우나는 외국 대중음악 명곡의 음악적 모티브를 클래식 영역으로 끌어오거나, 극적 표현이 테마에 얽매여 있는 오페라 아리아를 편곡과 음악적 재해석을 통해 새로이 표현하고 있다.
메조소프라노 성악가 우나 Una의 느낌과 매력은 여러 개인 앨범과 공연 속에 녹아들어가 있다. 음악 팬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낸 클래식 명곡들과 우리 민요 등 우나만의 개성과 표현력으로 동서양 음악을 아우르고 있다.
또한 외국에서의 많은 공연을 통해 한국 음악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우나는 여러 외국 공연중 독일 만하임 무대와 뉴욕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독일 만하임 공연 중 노래가 끝나고 잠시 무대 뒤에 있었는데, 낯익은 분이 찾아와 ‘영혼이 담겨있는 목소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몇마디 한국어를 섞어가며 흥분된 어조로 계속 말을 걸어 왔지만, 다시 무대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정신이 없어서 한동안 잊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뮌헨 방송교향악단과 협연하는 자리에 지휘자 겸 음악 총감독으로 그때 그분이 와 계신 거예요. 저를 보자마자 서로 한참을 웃었죠.
그분이 1971년 KBS교향악단 지휘자로 한국에 머물렀던 체코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야로슬라프 오펠라(Jaroslav Opela)입니다. 그 이후로 저에게 여러 음악적 조언을 해주셨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좋은 인연이기도 합니다.”
국제기구 ISO 의장의 찬사와 함께 국회 외교통상위 후원하에 펼쳐진 뉴욕 단독 공연에서 관객의 박수갈채를 받은 우리 민요에 얽힌 에피소드도 있다고 한다.
“국제도시 뉴욕이라서 많은 외국 관객뿐만 아니라 한인 교포분들도 공연에 오셨습니다. 무대와 가까운 곳에서 공연을 보고있던 여성분이, 제가 아리랑을 부르자 눈물을 흘리시며 계속 알수없는 손짓을 하시는거예요. 공연이 끝난 후에 저를 찾아와, 떠나온 고향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아름다운 노래에 고맙다며 저의 손을 꼭 잡아주시며 한동안 놓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참 신기한 건 어느 나라에 있던 한국분들은 다 똑같은 공감을 하시는것 같아요.”
클래식과 현대적인 대중음악에 자신만의 색을 선보이는 우나. 이제 곧 발매될 감성적인 앨범과 예술성 넘치는 공연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우나, 시대와 장소를 넘나드는 감동적인 목소리
입력 2015-05-27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