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수칙 안 듣다 뉴질랜드 부동산재벌 비행기서 쫓겨나

입력 2015-05-27 15:29 수정 2015-05-27 15:52
에어뉴질랜드 홈페이지

뉴질랜드의 유명 부동산 재벌이 승무원의 안전수칙 설명을 제대로 듣지 않다가 여객기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했다.

뉴질랜드 언론은 27일 오전(현지시간) 오클랜드 공항에서 이륙을 기다리던 웰링턴 행 에어뉴질랜드 기내에서 부동산 재벌 봅 존스(75) 경이 승무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정치인 출신의 존스 경은 뉴질랜드와 호주에 15억 달러(약 1조2000억원)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상업용 부동산을 소유한 인물로 신문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는 등 적잖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존스 경은 승무원이 비상구 옆 12번열 창가 좌석에 앉은 승객이 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 등 안전수칙에 대해 설명하려 했으나 뭔가를 읽느라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비상시 협조할 수 없거나 협조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다른 좌석으로 옮겨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도 “가만히 있게 내버려둬 달라”며 좌석 변경 요구마저 거부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에 기장은 민간항공국(CAA) 안전요원을 불러 존스 경을 비행기에서 강제로 내리게 했다.

이 때문에 해당 여객기는 당초 계획보다 20분가량 늦게 이륙했다.

기장은 승객들에게 비행기가 늦게 출발하게 된 데 대해 사과하면서 “누가 됐든 승객들은 승무원의 안전수칙 브리핑 청취 등 CAA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